2014. 5. 30. 23:53
누구를 사랑해도 모자란 이 때에, 난 그 누구도 사랑하지 못하고 있다.
"저기요!" 라고 그녀를 불러세웠어야 했다. 바로 카메라를 들기만 하면 멋진 구도, 굉장히 만족스러울 사진이 나올 법한 자리에 그녀는 서 있었고 하늘은 낮은 채도의 푸른 빛으로 떠 있었다. 이제 와 그러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며 후회해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. 좋은 셔터찬스와 새로운 만남의 기회, 두 가지를 모두 놓친 채 하는 후회는 스스로를 꾸준히 괴롭힐 뿐이다.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눈을 한 번 크게 떠 보지만 후회는 반복된다. 머릿 속에, 그녀가 등을 돌린 채 서 있는 하나의 장면이 고정되어 자꾸만 떠오른다.
자신이 없다.